곰 인형이라면 유아가 있는 집이면 어느 집에나 하나씩 있을 것이다. 우리 집에도 크고 작은 곰 인형이 여럿 있다. 그런데 이번에 또 하나 곰 인형이 새로 들어 왔는데, 그 인형의 이름은 발음만 해도 귀여운 봉봉봉 "보리봉". 이 곰 인형은 집에 데려다 놓자마자 두 아이가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울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마치 살아 있는 아기 곰 같았다. 귀가 뾰족하여 마치 고양이 귀를 연상시키지만 착한 눈매와 볼록한 배와 부드러운 엉덩이를 가진 곰임에 틀림없었다.
아이들은 병원놀이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장난감을 상처내기가 일쑤다. 이 책의 주인공도 좋아하는 병원놀이를 하다가 아무 생각 없이 보리봉의 배를 가위로 싹둑싹둑 자르고 만다(이 장면에서 두 아이는 숨을 죽이고 다음 장면을 기다렸다. 보리봉은 어떻게 될까...)
그런데...... 놀러나갔다 오니 보리봉이 감쪽같이 없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아이의 상상을 말해주는 여러 장면들이 이어지는데, 찢어진 배를 붕대로 질끈 묶고 혼자 여기저기로 가고 있는 보리봉을 보면서 우리 아이 둘은 몹시 슬퍼했다(자신을 가비와 동일시하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 속으로 깊이 반성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보리봉과 다시 만나게 되자, 아이들은 팔딱팔딱 뛰면서 좋아했다.
책 속에 그려져 있는 종이 인형에 불과하지만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은 보리봉을 마치 살아 있는 아기 곰처럼 느껴지게 했다.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지 않아야 한다는 것부터 자연스레 익혀야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인간과 동물, 자연에 대한 사랑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하지만 자꾸 읽고 싶어지게 하는 사랑스러운 이 작은 책 은 다섯 살짜리 우리 딸과 세 살짜리 아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임에 틀림없다.
가비의 손에 들어오는 것은 모두 망가지지 않으면 잘라지고, 부러뜨려집니다. 이런 가비에게 엄마는 귀가 뾰족한 곰 인형인 보리봉을 주었고, 가비는 보리봉을 데리고 이 놀이, 저 놀이를 하다고 그망 보리봉의 배를 잘라버리고 맙니다. 개구쟁이 가비가 놀라 갔다온 사이 보리봉은 사라졌고, 가비는 길 가던 친구에게도 물어보고, 침대 위, 사과나무 위, 지하실 등을 돌아다니며 보리봉을 찾으러 다닙니다. 보리봉의 배를 자르고 자신의 모든 물건에게 너무 심하게 다룬 것을 뒤늦게 반성한 가비는 보리봉을 어디서 찾을 수 있었을까요?
장난감을 함부로 다루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읽혀주세요. 자신의 물건을 소중히 다루고, 간직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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