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래 되었다. 내 속의 이야기를 남에게 하지 않은 지가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정원에 길을 묻다」로 등단한 김미월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표제작 「서울 동굴 가이드」 외 8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 안에는 타인과의 소통을 대체할 사물화된 의사소통 방식을 찾는, 개인 낙원의 외톨이들(이광호) 이 있다. 이들 외톨이들이 살면서 한시도 잊을 수 없는 각자의 상처는 모두 유년시절의 가족(혹은 가족이나 진배없는 관계에 있는 이)들로부터 받은 것들이다.
인물 내면에 자리한 유년 시절의 상처는 성인이 되어서도 그들의 삶에 지배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나 치유 불가능해 보이는 심각한 상처를 하나씩 걸머지고 있는 이들 외톨이들은, 마냥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독특한 낙천성 또한 갖추고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공간(동굴, 고시원, 골방, 공중 정원, 반지하 원룸 등)을 가꾸고 그곳을 터전 삼아 생활해 나간다. 그들이 가꾼 공간들은 그들에게 최소 규모의 낙원인 셈이며 그들의 트라우마를 감춰주고 보듬어주고 잊게 해주는 공간이 된다.
너클
유통기한
서울 동굴 가이드
(주)해피데이
수리수리 마하수리
소풍
가을 팬터마임
골방
정원에 길을 묻다
해설_이광호·최소 낙원의 고독과 은폐 기억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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