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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편제/눈길/병신과 머저리/겨울밤/포인트 외


20세기 한국소설은 우울하다. 그래서 난 이때의 한국소설을 싫어한다. 특히 20세기 전반기. 무겁고, 어둡고, 우울하고, 억울하고...... 그러나 생각해보면 20세기 우리나라 상황이 그럴수밖에 없었다. 누가 그때도 재미있고 즐겁게 살았단 말인가? 소수의 특권층? 이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간에 감뇌해온 고통으로 즐거움을 누릴자격은 충분이 갖추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소수를 제외하고는 힘든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이다. 겉으로야 화려하고 풍요로운 모습일지라도 그 내면은 곪아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진짜 현실을 더 모르고 방황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방황을 끝낼때도 되었는데, 여전히 어지럽고 혼란스럽고 우울하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나도 소수의 풍요로움을 누릴수 있다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더욱더 경쟁은 심해지고 비인간적의 모습이 가속화되어간다. 아무리 재미없고 무겁더라도 이것이 현실임을 인정하고, 정당한 내몫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쳐야 한다. 회피하지말고......
이청준은 사회현실과 정신의 대결관계를 포착하여 이를 매우 지적인 장치와 언어로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전후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두 세대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낸 「병신과 머저리」를 비롯해 원한을 예술적 ‘한’으로 승화시키는 이야기를 다룬 「서편제」, 공허한 말의 유희를 비판한 「자서전들 쓰십시다」 등은 그의 대표작이다. 또한 이병주의 「겨울밤」, 최상규의 「포인트」, 송상옥의 「흑색 그리스도」에서는 전후문학의 불안한 흔적이 가득한 관념소설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간행사

최상규
「포인트」

송상옥
「흑색 그리스도」

이병주
「겨울밤」

이청준
「병신과 머저리」
「눈길」
「서편제」
「자서전들 쓰십시다」

이메일 해설_최지영·구자황
낱말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