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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물고기


황금물고기는 한사람의 인생이다.인신매매범에 의해 팔려지고 예닐곱살에 부대자루에 담아 버려져 한쪽귀를 잃은 라일라 는 랄라 아스마에 의해 키워진다.하지만 평범하게 랄라 아스마와 함께 살아 갈것 같던 그녀는 그녀의 아들과 며느리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고 랄라 아스마 사망후 도망치듯 집을 나온다.그녀의 방황은 이렇게 시작된다. 잡힐듯 잡히지 않는 물고기로 하지만 늘그물을 치는 사람이 있다.붙잡고 때리고 가두고 반복된 삶속에서 라일라는 자신이 음악을 온몸으로 받아드리고 품어낼 줄 아는 물고기가 된다. 라일아는 음악에 소질이 있음을 알게 된다. 태어나고 죽고 병들고 죽을 때까지 쓴 일생이 아닌데도 대서사시한편을 보는 거 같아. 라일라의 삶의 변화무쌍함을 보면서 의도하지 않아도 의도하더라도 만나는 것은 만나는 구나 싶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재즈선율이 들려오는 듯하다. 흑인이었던 그녀는 결국 칠흙같은 어뭄속에서 빛나는 황금물고기 였다.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
특유의 서정적 언어로 그려낸 한 소녀의 눈부신 성장기

프랑스 현대 문단의 살아 있는 신화이자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의 대표작. 순수문학으로는 이례적으로 출간되자마자 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의 자리를 지킨 이 작품은 예닐곱 살 때 유아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된 한 소녀의 인생 역정을 그리고 있다.

‘밤‘이라는 뜻의 라일라라는 이름의 소녀는 예닐곱 살 무렵에 유괴를 당한다. 그녀는 랄라 아스마라는 노파의 집으로 팔려가 그 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여린 육체를 탐하는 노파의 아들과 그녀를 학대하는 며느리로 인해 그리 녹록치 않는 삶을 살아간다. 노파가 죽고 나자 오갈 데 없어진 라일라는 우연히 알게 된 거리의 여자들이 살고 있는 수상한 여인숙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창녀들과 살면서 세상에 눈떠간다.

급류를 거슬러올라가는 물고기처럼 언제나 다른 사람, 다른 사물들 사이를 누비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그녀는 어디에서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이방인임을 절감하며 끊임없이 표류한다. 마침내 아프리카의 모래 먼지 자욱한 땅, 조상들이 수천 년 전부터 간단없는 삶을 살아왔던 그 땅에 발디딘 순간, 본디 자기가 서 있어야 할 곳, 나고 자란 그곳에 돌아온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탁류에 휘말린 물고기였던 그녀는 황금 비늘을 번뜩이는 황금 물고기로 다시 태어난다.


황금 물고기

해설 ㅣ 표류, 혹은 근원에로의 항해
르 클레지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