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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그리고 엄마


# 작가의 다른 작품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딸에게 보내는 편지아칸소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떠날 때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읽고 나서. 정신없던 결혼식이 끝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나는 다시 짐을 쌌다. 신혼집이 있는 타국으로 떠나기 위해 짐을 싸고 공항에서 가족과 작별 인사를 했다. 막 결혼하고 신혼집으로 떠나는 딸에게 엄마는 손을 꼭 잡고, 이혼해도 괜찮아. 언제든 돌아와도 괜찮아. 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혼 이라면 절대 안 될 것 같은 보수적인 집안이라 혹시라도 꾹꾹 눌러 참고만 살까 봐 걱정되어 하신 말씀이셨을 거다.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이런 말씀을 다시 꺼내지 않으셨지만, 나는 그때 그 말씀 덕분에 타국에서 하는 결혼생활이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마야 안젤루의 <엄마, 나 그리고 엄마>를 읽으며 당연히 나도 우리 엄마를 떠올렸다. 어렸던 나는 친구 엄마들처럼 화장도 안 하고, 잘 차려입지도 않는 작은 키의 뽀글뽀글 파마머리 엄마를 창피해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엄마는 한 번도 주눅 들거나 하지 않으셨다. 늘 당당하셨고, 따뜻하셨고, 계획적이셨고, 사려 깊은 분이셨다. 그리고 나는 그런 엄마의 자랑이었다. 마야 안젤루의 엄마, 비비언 벡스터 여사님 만큼 활동적이거나 동네에서 유명 인사이시진 않으셨지만 엄마는 엄마의 방식대로 나를 든든히 받쳐주셨다. 그리고 그 마음은 내가 엄마가 되어보니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어머니 생각을 해보니 정말이지 놀라운 분이었다. 어머니는 나를 집안에 먹칠한 아이로 생각하지 않았다. 계획하고 낳은 아이가 아니었고 나는 학업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지만, 비비언 벡스터 여사에게는 그런 게 인생이었다. 미혼모가 된 게 잘못은 아니었다. 조금 불편하게 됐을 뿐.마야 안젤루가 흑인, 여성, 빈곤층, 미혼모, 이 모든 사회적 약점 을 약점 이라고 받아들이지 않게 해준 건 엄마의 힘이 컸다. 비비언 벡스터 여사는 신념을 가지고 옳은 일을 하려고 늘 애썼고, 그만한 권위가 있음에도 잘못한 일에는 자식 앞에서도 무릎을 꿇을 줄 알았다. 마야 안젤루는 그런 엄마의 사랑을 먹고 그녀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쳤다. 가수, 작곡가, 연극배우, 극작가, 영화배우, 영화감독, 영화제작자, 여성운동가, 흑인 인권운동가, 저널리스트, 역사학자, 대학교수, 교육가, 강연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의 멘토로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 마야 안젤루 뒤에 엄마가 계셨다. 마야 안젤루와 비비언 벡스터 여사는 인간이 그 어떤 편견도 조건도 없이 완벽한 자기편 이 있을 때, 얼마나 크게 성장하고, 멀리 나갈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스카이 캐슬> 같은 드라마, <잠실동 사람들> 같은 소설이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지금,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 메시지인지 모른다."너에 대해서는 어떤 걸 알게 됐어?" 어머니가 물었다."내가 일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그런 자세만 있으면 된다는 거요." "아냐. 넌 너에게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능력과 의지 말이야. 사랑한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그 두 가지만 있으면 넌 어디든 갈 수 있어." 어머니가 말했다.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는, 엄마 덕분에 이만큼 큰 나는, 엄마의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 깨닫는다. 내가 하는 행동, 말을 바로바로 따라 하는 딸에게 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면 볼수록 더 두려워지기도 한다. 하지만 만약 딸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크 아이가 커가는데 필요한 가장 큰 자양분이라면, 조금 자신을 가져봐도 좋겠다고 생각하기로 한다. 아무리 미운 짓을 해도 내 눈엔 우리 딸만 보이고, 세상에서 제일 예뻐 보이니까. 세상 모든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단어가 나에게는 엄마 라는 단어다. 나중에 내 딸이 나를 엄마 라고 부르면서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더 많이 사랑하자고 다짐한다.오늘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 밑줄사랑은 사람을 치유한다. 치유하고 해방시킨다. 내가 여기에서 말한 사랑 이라는 단어는 감상적 의미의 사랑이 아니라, 밤하늘의 별들이 그 자리에 있게 하고 혈액이 우리 몸속 혈관을 타고 질서정연하게 흐르도록 만드는 강력한 힘을 의미한다.사랑하지 않았던 게 아니야. 엄마가 될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거지. 난 지금 사과하는 게 아니라 설명하는 거란다. 내가 너희를 키웠더라면 우린 셋 다 비참했을 거야."(..) 레이디만큼 나를 잘 지켜줄 사람은 없을 거라는 교훈을 얻었어요. 나는 대답했다."너에 대해서는 어떤 걸 알게 됐어?" 어머니가 물었다."내가 일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그런 자세만 있으면 된다는 거요.""아냐. 넌 너에게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능력과 의지 말이야. 사랑한다. 네가 자랑스럽구나. 그 두 가지만 있으면 넌 어디든 갈 수 있어." 어머니가 말했다.어머니 생각을 해보니 정말이지 놀라운 분이었다. 어머니는 나를 집안에 먹칠한 아이로 생각하지 않았다. 계획하고 낳은 아이가 아니었고 나는 학업 계획을 다시 세워야 했지만, 비비언 벡스터 여사에게는 그런 게 인생이었다. 미혼모가 된 게 잘못은 아니었다. 조금 불편하게 됐을 뿐. 옳은 일을 해라. 남의 유혹에 넘어가서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잊으면 안 돼. 사랑하는 관계 안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 또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맞춰나가야겠지만, 남한테 휘둘려서 네 생각을 바꾸면 안 된다. 그리고 기억하렴. 넌 언제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걸.그때 나는 앞장서서 걷고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얘" 하고 나를 불렀다.나는 어머니 옆으로 걸어갔다."얘, 계속 생각해봤는데 이제 분명히 알겠구나. 넌 지금까지 내가 만난 여자 중에서 가장 대단해."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 자식에게 끔찍한 일이 생기자 우리 어머니도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했다.어머니는 내가 아들과 함께 길거리에서 폴짝폴짝 뛰며 어린아이처럼 노는 걸 보았다는 친구들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이렇게 대꾸했다고 했다. "아니, 그 애는 놀고 있었던 게 아니야. 좋은 엄마 노릇을 하고 있었던 거지."너는 너를 생각해서 너를 지켜야 하고, 가이를 생각해서 그 아이의 엄마를 지켜야 해."당연한 결과지. 네가 용감하게 모든 걸 걸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야.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너는 네가 아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어 있잖니. 최선을 다했는데도 실패하면 다시 한번 도전하면 되는 거야."오늘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호텔 측에서 인종 통합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본때를 보여줄 참이었다. 얘야, 맞닥뜨리게 될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를 길러야 해. 틀렸다고 생각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마. 옳다고 생각하는 일만 하고, 거기에 네 목숨을 걸 태세를 갖춰라. 네 입으로 한 이야기는 뭐든 다시 한번 반복할 수 있어야 해. 그러니까 한 번은 네 방 벽장 안에서, 또 한 번은 시청 앞 계단에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거야. 이십 분 동안 모은 청중 앞에서 말이다. 자기 자신은 스스로 보호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남한테 자기를 보호해달라고 부탁하는 바보처럼 보일 수 있어. 어머니는 기둥처럼 나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것이 어머니의 역할이다. 나는 그 사실을 그때 피부로 실감했고, 왜 어머니가 정말 중요하다고 하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어머니가 정말 중요한 이유는 아이를 먹이고 사랑하고 안아주고 심지어 응석까지 받아주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흥미롭고 어쩌면 오묘하며 비현실적인 중간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미지의 세계와 주지의 세계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이다. 스톡홀름에서 우리 어머니는 사람들이 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를 알지도 못하면서 사랑이라는 보호막으로 나를 감쌌다.어머니는 내 판단을 칭찬하며 내가 기적을 행할 거라고 했다.
세계인의 영원한 멘토, 마야 안젤루가 남기고 간 마지막 책!
나는 엄마 덕분에 마야 안젤루가 되었다.

범상치 않은 엄마와 딸의 용서와 우정,
그리고 사랑에 관한 이야기!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사랑이 어떤 식으로 사람을 치유하는지,
깊이를 알 수 없는 나락에서 상상 불가능한 높이까지 오를 수 있도록 돕는지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_본문에서

마야 안젤루!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따뜻하고 희망찬 이름! 버락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의 멘토로 유명한 마야 안젤루는 토니 모리슨 등과 함께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여성으로 꼽히며 많은 미국인들의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 그녀는 소설가, 시인, 가수, 배우, 영화감독, 교수, 인권운동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삶으로 희망을 증언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영감을 주었다. 그녀가 1969년에 발표한 첫번째 자서전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는 큰 성공을 거두며 작가에게 국제적 명성을 안겼는데, 마야 안젤루가 흑인 여성으로서 격변의 시대에 미국에서 살아가면서 겪은 일들이 비슷한 처지에 처한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낸 덕분이었다. 대중의 깊은 존경과 사랑 속에 마야 안젤루는 ´자서전적 소설´로 분류되는 독특한 형식의 책 일곱 권을 차례로 발표했고 그때마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마야 안젤루라는 이름의 가치를 입증했다.
마야 안젤루가 발표한 일곱번째 에세이이자 고인이 되기 전 발표한 마지막 책인 엄마, 나 그리고 엄마 (2013)에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이 심했던 시대에 태어나 유년 시절부터 온갖 불행을 겪으며 자란 흑인 여성 마야 안젤루가 어떻게 세계인의 멘토이자 희망의 상징인 마야 안젤루가 되었는지, 그러기까지 그녀의 어머니 비비언 백스터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제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특별하고 내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시대를 앞서간 자주적인 엄마와 딸의 화해와 우정, 범상치 않은 사랑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프롤로그
엄마 그리고 나
나 그리고 엄마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내일도 따뜻한 햇살에서

우연히 검색중에 를 만나고 당장 구입했어요.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이책은 나온지 좀 되었는데 이제 알게 되었네요. 요즘 많이 나오는 사진에세이나 생활책들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때가 있는데 80년 이상을 사신 어르신들의 가식없고 자급자족적인 행복한 생활을 보니 정말 부럽네요. 가끔씩 들여다보며 미소지을 수 있을거 같은 책이예요.88세, 85세 노부부의 소박하지만 즐거운 전원생활! 건축가이자 대학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츠바타 슈이치(8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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