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으로 제주에 이주하는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여행으로 제주에 왔다가 매력에 빠져, 딱 1년만 살아보자고했다가 결국 정착하게 된다는 것.나 역시 한달은 짧고 1년만 살아보자 제주에 왔다 벌써 몇 년째인가.<명랑해녀>의 저자도 1년만 살아보자 왔다가 눌러 살며 해녀까지 되었다.나도 제주에 내려가도 딱히 할 일이 없으니 해녀가 되볼까 생각도 해봤다.제주 이주민들은 해녀에 로망이 있는 것 같다.그도 그럴 것이 기구에 의지하지 않고 맨몸으로 깊은 바다로 내려가전복과 소라를 따서 휘~익 숨비소리를 내고 올라오는 해녀는 참 멋져 보인다.오죽하면 올드독의 작가 정우열은 <올드독의 제주일기>에해남이 되기 위해 해녀학교에 지원하는 이야기를 담았을까.나 역시 해녀가 되어볼까 해녀학교를 기웃거리다매주 수업을 받으러 가는 게 엄두가 안나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중이다.<명랑해녀>의 작가이자 해녀인 김은주는 해녀학교를 졸업하고공천포에서 아기해녀로 물질을 하고 있다.제주도의 해녀들은 이어가려는 젊은 사람들이 없어거의 70살에서 80살 할머니 해녀들이 많다고 한다.자기 숨에만 의지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간다는 게 쉬운 일이겠는가.그래서 잠수병 등 해녀 할머니들은 온갖 병을 가지고 계신다.병원비 혜택을 주는 건 그런 이유다.
불편하고 가난해도 좋다,
시도 때도 없이 즐거운 아기해녀의 바다살이
서울에서 억대 수입을 올리며 여유롭게 살던 부부가 도시의 편리에서 벗어나 제주도에 정착해 해남 해녀가 돼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 바다가 좋아서 제주살이를 시작했고, ‘어쩌다 보니’ 정식해녀가 된 저자가 아기해녀와 할망해녀들의 본격 리얼 라이프를 전해준다.
바다에서 볼일 보는 법, 돌고래 떼를 만났을 때 행동 방법, 해녀학교 졸업 후 정식해녀 되는 법, 제주의 후한 인심과 활기찬 일상을 공개한다. 여기에 더해, 미역 캐기로 봄을 느끼고, 성게 작업으로 여름을 맞으며, 가을엔 전복을 잡고, 겨울엔 살이 통통하게 오른 홍해삼을, 사계절 내내 소라와 문어를 잡는 역동적인 바닷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경제적 부를 추구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제주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느낀다는 부부가 제주의 소소한 일상, 해녀로서의 힘찬 삶, 바닷속 생생한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에게 쉼을 제공한다. 가난하고 불편하지만 삶의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제주해녀의 명랑 에세이를 읽고 나면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따뜻해질 것이다.
프롤로그
1장 서울에서 왔어요
어쩌다 제주 / 우리 제주도에 내려가 살까? / 가난하고도 풍족한 삶 / 골칫덩어리 집 / 심심하니까 학교 다녀봐
2장 저는 제주의 해녀입니다
해녀학계의 고학력자 / 졸업식 그리고 또 다른 입학식 / 인턴해녀 김은주입니다! / 나의 첫 해녀잠수복 / 물질 연습 / 인턴해녀의 찰진 물질 / 그 무엇도 가리지 않는 바다 / 설레는 변화 / 해녀 인준 / 성게의 계절 / 배알로! 배알로! / 보고 싶어요 / 모든 것이 낡아버린 세계 / 서로에게 의지하며 / 아기 뿔소라는 다시 바다로 / 옆 마을 망장포 / 바다에서 응가하기 / 해녀가 잡는 것
3장 너희가 바다를 알아?
제주해녀가 부끄럽나요? / 고쳐 쓰는 목숨 / 바다와 중력과 나비 / 배가 따뜻해지면 마음도 따뜻해지는 걸까 / 큰 글씨 / 무사히 돌아오길 / 낫 놓고 미역을 말하다 /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법 / 오늘도 안전물질 / 잠수복 장인 / 불가사리 모자와 컵라면 / 해녀 탈의장의 웃음꽃 / 해녀들의 부적팬티
4장 해녀는 해녀다
해녀증 / 월급날 / 감기와 술은 물질의 적 / 몸으로 배우는 것들 / 해녀가 주는 울림 / 마을 어장 지키기 / 질투와 경쟁을 없애는 방법 / 아 맞다, 나 해녀지! / 반갑고도 반가운 녀석들
해녀도 명함이 있습니다 / 해녀는 어디에서 왔을까
5장 삼촌해녀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아기 착하다 / 손톱에 봄을 발라드릴게요 / 할망은 귀엽다 / 시집온 항아리 / 해녀들의 숨비소리 / 우리 더 늙어 없어지기 전에 / 장터 나들이 / 고구마는 사랑입니다 /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6장 진짜 제주의 이야기
혼저 옵서예 / 삶이 여행인 것처럼 사는 곳이 여행지인 것처럼 / 먹는 소라 말고 내 새끼 소라 / 관심이라는 약과 병 / 진짜 고향이 되는 순간 / 무엇이든 말려요 / 마음을 나누는 일 / 잘 지내나요? / 따뜻한 재능 / 통행금지 1100도로 / 생계는 핑계고 삶이 정답 / 행복은 DIY / 폭설과 멸치칼국수 / 뜻밖의 선물 / 무 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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