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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이 다르다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식은 건 아닌데 요즘은 좀 뜸해졌다. 신간이 나오는걸 찾아 보는 책들도 꽤 있는데 나왔겠지 싶으면서도 찾아보지는 않는게 증거다. 조만간 만화방에라도 가야지.만화를 보다보면 스스로의 편식을 알게 된다. 주로 요리만화에 쏠려있는게 내 식성인듯. 그래서 이렇게 마치 서양의 만화같다 싶은 개성있는 만활 접하다보면 다시 눈이 떠진다.이 만화는 자전적이다. 장애가 있는 아동들을 돕는 보조교사로 일한 경험이 녹아있다. 발달장애, 지체장애,정신지체장애, 근이양증, 고도자폐증등.. 아이들의 장애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주인공은 우리 모두처럼 어렵다. 정상인 아이들의 양육도 쉽지않은 판에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어떻게 돌봐야 할까.책을 읽어나가며 변화라던가 성공과 거리가 멀도록 태어난 아이들의 일상을 묵묵히 따라간다. 스무살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시멜로의 엄마는 담담하지만 그만큼 강인하고 위대해 보이고 모든 부모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자신들의 자식을 스스로의 방식으로 껴안는다.그림체가 개성이 있다던가 스토리가 흥미롭다는 식으로 이 만화를 재단하기 어렵다. 세상에 사람수만큼의 다양한 인격이 있듯이 이 만화도 저만의 독특한 지점이 있다. 텍스트로만 전달하기 힘든 어떤 감정과 깨달음을 주기엔 이 정도가 딱 적당하지 싶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리고 그 모두는 다 똑같지만 다르다. 그렇구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던 ‘나’는 임시 계약직으로 장애아동 통합 보조교사로 일하게 된다. 세상 사람들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만 나눠 생각하던 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뉘는 또 다른 사회에 눈뜨게 되는데…….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은 서로 똑같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아야 우리 모두가 자유로울 수 있음을 자연스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