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이 한 구절 밖에 알지 못했던 도종환 님의 책을 처음으로 읽어 보았다. 며칠 전 만난 나의 부모교육 선생님이 선물해주신 책이다.^^ 도종환 님의 책이 두 권 있었는데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라는 어여쁜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이 책을 선택하였다. 제목만 보아도 기분 좋은 책은 한 장 한 장 넘길수록 나를 더 행복하게 해주었다.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다 예쁘듯 나도 구태여 장미가 되려히지 말고, 내 빛깔과 크기와 향기에 맞는 들꽃이 될 수만 있어도 좋겠다 라는 작가의 한마디 말이 이 책을 다 설명해 주고 있는 것만 같다. 나 또한 내 빛깔과 크기와 향기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장미가 되길 원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때의 난 한 번도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나를 바로 보지 못하고 내게 없는 것만은 찾아 헤매던 때, 나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했던 것처럼 다른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했다. 욕심만 가득한 삐뚤어진 마음 때문 이였겠지만, 그래서 난 늘 삶이 버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내게 나의 모습과 나의 자리는 늘 슬픔이었다. 한 번도 나로 인해 기쁨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렇게 아팠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일까? 이제는 보통의 평범한 날들 속에서조차 감사와 특별함을 찾을 수 있는 내게 작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크나큰 위로와 감동이 되어 전해져 왔다. 서툴지만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나의 빛깔과 크기와 향기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 내게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꽃 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시련과 상처가 없는 삶이 어디 있을까. 흙투성이가 되어도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으면 언제든 우리는 본래의 내 모습을 찾아올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온전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난,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있는 모습 그대로 우리는 모두 꽃이다. 모두 같지 않기에 그래서 더욱 특별한 꽃 들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 ^^- 2017.11.8 책 읽는 엄마 -
누구나 저마다의 빛깔과 저마다의 향기가 있다 삶의 가장 고요한 순간에 꽃피운 도종환의 참 행복에 대하여 자신의 시처럼 ‘흔들리며 피는’ 삶을 살아온 도종환 시인이 잠시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속리산 황토집에 1년여 간 머무르던 시기 발견한 행복의 모습을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에 담았다. 그는 ‘내 영혼이 성숙하는 집’이라 말하는 황토집에서 나무와 숲이 하는 말에 귀 기울였으며, 별들의 깜빡이는 눈빛에 주목했다. 이 책에 봄 들꽃과 가을 들국화가 하는 말을 베껴 적기도 했노라고 고백하는 그는, 삶의 쉼표 속에서 온 감각을 열어 느낀 자연의 섭리에 글로써 감응했다. 그렇기에 이 책에는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도 충만함이 공존한다. 느티나무 잎에서는 느티나무를 사랑하던 바람 소리를 느끼고, 길가에 피어 있는 채송화 한 송이에서 그간 견디었을 땡볕과 어둠과 비바람을 생각하는 도종환 시인은 이 따듯한 감성과 세밀한 시선으로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살핀다.
개정판 작가의 말
초판 작가의 말
1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그대 어디 있는가 / 어머니의 동백꽃 /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 / 내 취향이 아니라고 미워해도 괜찮은가 / 시드는 꽃을 어떻게 멈춰 세울 수 있는가 / 서툰 사랑의 날들 / 그대 거기 있다고 슬퍼하지 마세요 / 아무도 없는 별에선 그대도 나도 살 수 없다 / 미워하는 일은 사랑하는 일보다 고통스럽다 /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 강물에 띄우는 편지 / 보이지 않는다고 혼자가 아니다 / 누군가를 사랑하면 마음이 선해진다 / 사랑의 불, 바람, 물, 흙 / 따듯하게 안아주세요 / 바람에 띄우는 편지
2 잠시 지워져 있으면 좋겠다
나는 다시 강으로 가고 싶다 /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게 아니다 / 인생길에서 한두 시간 늦어진들 어떠랴 / 잠시 지워져 있으면 좋겠다 /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 가장 추운 곳에 서 있고 싶은 날 / 내 생애에 몇 번이나 더 있을 것인가 / 잔디밭을 맨발로 걸어보세요 / 어머니, 나의 어머니 / 고요히 있으면 물은 맑아진다 / 나무보살 물보살 / 나무는 생의 절반 가까이를 훌훌 벗어버리고 산다 / 늘 하지 못한 말 끝내 하지 못하고 말리라 / 행복이란 만족한 삶이다 / 대지에 절해야 한다 / 전쟁터에서도 명상록을 남겼다
3 개나리 꽃밭 속에 계신 하느님
칼날을 세우는 동안 숫돌도 몸이 깎여 나간다 / 망가진 액자 / 개나리 꽃밭 속에 하느님이 계신다 / 깊은 깨달음을 주는 글은 쉬운 말로 되어 있다 / 기도를 배우던 시절 / 소리를 알아듣는 사람이 친구다 / 나는 특별히 잘 하는 게 없다 / 큰스님 작은 스님 / 구원은 매일 오는 게 아니다 / 무엇이 가장 괴로운 일일까 / 자족의 나무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범종 밑의 항아리 / 우리의 운명은 어디에 어떻게 예비되어 있는가 / 하느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주셨다 / 노을빛 치마를 보낸 뜻은 무엇일까
4 여백이 있는 사람이 아름답다
간소하게 사는 일이 왜 이리 어려울까 / 여백이 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 좀 더 적극적으로 느리게 살기 / 윤회하는 나무들 / 멈출 때가 되었다 / 가장 부러운 좌우명 / 무섭지 않으세요? / 파도 한가운데로 배를 몰고 들어가라 /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신세 지는 때가 있다 / 엄마 딸이어서 행복했어요 / 생명의 무게 / 내 행복 남의 불행 /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 /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산이요 / 짐승에게도 배울 게 있다
좋은 사람, 도종환_김용택의 글